AI시대,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 |
---|---|
등록일 : 2025-08-08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19 | |
오늘날 인공지능(AI)과 기술발전은 초지능과 빅데이터를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하여 산업과 일자리 그리고 일상생활의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AI는 인간의 노동 한계를 초월하는 격무와 과로 여건이 계속되어도 결코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불평의 언어를 내뱉지 않는 새로운 카스트제도 하의 충직한 노예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기계 뒤에 음흉한 얼굴을 감추고 있는 초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을 가지지 않은 지배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사용자와 제품, 제품과 제품들이 스스로 인간의 언어와 행동을 인식하고 기억한다. 이미 연결되어 있는 전원으로 기기 스스로 서로 소통하여 조명, 냉난방, 에어컨, TV시청, 보안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개인 사용자의 취향을 맞추고 건강 및 영양관리까지 통합해서 관리해주는 스마트홈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라진 일자리 때문에 그간 익숙했던 노동의 끝을 맞게 된 사람들은 AI가 아직 오지 않았거나 쉽사리 다가오지 못할 새로운 영역을 찾아서 이동해 가야만 할지 모른다. 다행스럽게 다시 일자리를 얻은 근로자라 할지라도 새 일자리의 적응에 어려움과 적잖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 산업구조도 큰 변화를 맞고 있고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던 시기를 거치면서 2020년대 이후 세계 10대 기업지형도가 재편되고 있다. 애플, 알파벳,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텐센트 등 IT플랫트폼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네이버, 쿠팡, 카카오, 배민, 당근마켓, 토스등 플랫트폼기업들이 약진으로 고용 및 소비 습관이 변모해가고 있다. 초지능(超智能, superintelligence)은 현재의 인간을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 갈지도 모른다. 그간 인류가 피할 수 없었던 노화의 벽을 허물고 오래되고 낡은 세포나 장기까지 모두 새로운 세포와 인공장기로 대체하는 신기술이 범용화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에 따라 늘어나는 인간의 수명은 축복인가? 그것은 어쩌면 재앙(災殃)(existential catastrophe)일지 모른다. 늘어난 수명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회적 부양책임과 사회복지정책의 문제 그리고 빈부와 권력의 유무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AI 이용의 차별(digital devide)문제가, 종국에는 사회적 유동성을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신분세습의 도구가 되어버릴까도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AI가 인류에게 재난을 가져올 것인지 낙원의 약속이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도무지 알기가 쉽지 않다. AI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폭넓은 공감 능력과 품격있는 교양까지 가질 수 있을까? 나아가 인간이 결코 포기하지 않고 추구하고 있는 종교의 깊은 영성(靈性)까지도 AI가 넘볼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의감과 도덕율을 뛰어 넘는 높은 수준의 윤리를 우리 인간이 AI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것은 아닐까? 선과 악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인간이 자신이 만든 AI를 제대로 통제할 능력이나 의사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머지않은 장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AI의 배신(背信)을 제압할 능력을 우리 인간은 가지고 있을 것인가? AI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누적된 지식들은 비록 오랜 시간을 거쳐 축적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지식이 계속 가치있고 존중받는 지식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는 AI 스스로가 끊임없이 새롭게 진화, 재생산되거나 인간의 창조적 사고과정에 의하여 재생산되지 않으면 먼지 속에 쌓여있는 도서관의 책과 같은 운명을 맡게 될 것이고, 그 지식은 생명력을 잃고 끝내는 쓰레기 지식으로 전락하고 종국에는 인간과 AI는 함께 고사(枯死)하고 말 것이며 아니면 그간 집적된 수동적이고도 평균적인 보수적 지식들에 매몰되거나 압도되고 말 것이다. 유능한 개인이나 효율적인 팀의 집단적 지식활동으로 이루어졌던 작업을 AI에게 빼앗기거나 넘겨버린 후에 별도로 사고의 영역을 새로이 확장해 나가지 않는다면, 인간의 사고능력은 멈추어버리거나 퇴화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이런 우려 담긴 많은 견해들은 AI의 물리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하드웨어시스템의 성능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빅데이터와 다양한 컨텐츠 자산이 서로 활발하게 연결된다면, 인간의 의도적이고 추가적인 지원 없이도 AI 지능은 폭발적 확장과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설득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우려해야하는 것은 AI에 의해 누적되어가는 스테레오 타입의 보수적 지식이나 누군가에 의하여 의도적이고도 선별적으로 만들어진 의제된 지식들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다. IT기술의 도움을 받은 사생활의 불필요한 상시 노출과 침해는 프라이버시와 비밀을 잃어버린 사회를 빨리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보이지 않는 눈의 일상적 감시와 통제가 이루어지는 이상하고도 불행한 투명사회(transparent society)가 우리 앞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그 사회에는 인간을 닮은 AI가 이끌어가는 호불호(好不好)의 감정도 불평의 언어도 잃어버린 AI를 닮은 순응적 인간, 책임감 없는 인간으로 가득한 사회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기계는 점점 더 인간을 닮고, 인간은 점점 더 기계를 닮아갈 것이다. 그런 세상은 AI의 세상일까? 인간의 세상일까? 이런 AI가 지배하는 시대, 새로운 카스트제도나 전체주의의 탄생을 가져올 위험성을 우리는 걱정한다.?
|